오늘 AP통신 기사 번역 VANCOUVER, British
- 익명 2010-02-26 21:47
- 오늘 AP통신 기사 번역
VANCOUVER, British Columbia
한국의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아한 프로그램을 멋지게 선보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에서 "여왕"으로 불리는 이 선수는, 기존의 자기기록을 18점 넘어서는 228.56 점을 받아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연아의 오늘 연기는 (여자) 피겨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로 기록될 것이며, 스피드 스케이팅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 있어서는 한국의 첫번째 금메달이다. (주: 쇼트트랙도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간주하는듯..)
김연아가 엄청난 연기력을 보이는 것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지만, 이번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달랐다. 그녀의 라이벌들은 꿈꾸기도 힘든,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점수가 발표되었을 때 그녀는 "오 마이 갓"이라고 외쳤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 역시 두 팔을 번쩍 들고 불끈 쥔 주먹을 마구 흔들어댔다.
연아의 오랜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두번이나, 그것도 한번은 더블토룹과의 컴비네이션으로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연기는 전혀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격차가 컸다.
조안니 로세트는 어머니의 죽음이후 4일만의 연기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 메달은 1988년 캘거리 올림픽의 리즈 만레이 이후 캐나다로서는 첫번째 여자 피겨종목의 메달이다.
김연아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과 싸워야 했다. 그녀는 현존 세계챔피언인 동시에 1988년 카타리나 비트 이후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2년간 벌어진 모든 대회 중 오직 한 대회를 빼고 모두 우승했다.) 그녀의 작은 어깨에는 전 한국 국민의 기대가 걸려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인 김연아는 토론토에서 훈련하고 숙소에 돌아갈 때 보디가드가 따라붙는다. 그녀가 하는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 연습 하나하나는 사진기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이후 김연아는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부담을 한결 떨쳐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목요일 프리스케이팅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의미했다. (주 : 부담을 떨친 정도가 아니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정도로 최고의 컨디션이었다는 뜻)
김연아의 기술이나 연기력에서는 어떠한 실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경쟁자들이 점프직전 속도를 줄이는데 비해 그녀는 최고속력으로 돌진하여 뛰어올랐고, 마치 베게에 닿는 듯한 부드러움으로 착지했다.
김연아의 연결스텝은 거의 예술에 가까웠고, 엣지기술도 매우 훌륭하여 약간의 논란거리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저 사각거리는 기분좋은 얼음소리만이 들렸을 뿐이다. 스핀은 완벽하게 중심점에서 고정되었으므로 스케이트날의 궤적은 마치 각도기로 그린 원 같았다.
그러나 진정으로 김연아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그녀의 표현력이었다. 그녀는 마치 악보위의 음표가 얼음을 가로지르는 것처럼 움직여서 배경음악인 거쉰의 "Concerto in F"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음악이 시작되자 그녀는 한 손을 등에 대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경기장내 수많은 카메라들은 그녀를 담기 위해 집중했다.
연기가 끝나고 김연아가 (눈물을 참느라 입을 가리고) 관객에게 인사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그 동안 짊어졌던 정신적 압력이 얼마나 컸는지 관중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김연아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면서 오서 코치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기 위해) 힘없이 팔을 올렸다. 엄청난 수의 장난감과 꽃이 경기장에 떨어졌고, 이를 치우기 위한 인원들을 두 번이나 내보내야 했다.
아사다 마오가 그 직후에 경기를 해서 김연아를 넘어야 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결국 아사다 마오는 해내지 못했다. 김연아의 연기수준에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주니어 이후에 김연아에게 여왕 타이틀을 뺏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여자 선수중 하나다. 그녀는 오늘 트리플 악셀을 두 번이나 했지만, 결국 후반부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트리플 토우로 들어가는 풋워크가 흔들리면서 한바퀴 회전밖에 하지 못한 것이다.
아사다는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돌처럼 얼굴이 굳어 있었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을 때도 그녀는 전혀 웃지 않았다.
번역: SLR클럽 F6Mania 님
원문: http://wintergames.ap.org/story.aspx?st=id&id=p7ee5ab7f8f554929bf2e7d57ef74f402